*중구난방에 감정적임
오늘 일어나자마자 폰으로 네이버를 딱 켰더니 딱 하고 한국만화 100선 선정기사가 보이더라. 만화기사는 챙겨보지는 않지만 눈에 뜨이면 반드시 보므로 눌러봤는데 또 그놈의 K-코믹스 이야기가 나오는거라.
K-코믹스란 용어 싫어 촌스러 구려.
라는게 첫번째 인상이다. 처음 봤을때부터.
그 용어를 처음 본 건 몇 달 전이었는데 기사에 앙굴렘 국제만화제에 한국이 주빈국이 되어 '케이코믹스'를 내세워 나간다는 것처럼 써있어서 기겁을 하고 한국만화진흥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그건 아니더라. 진흥원장이 그냥 쓴 말을 기자가 그냥 받아썼나보구나, 하고 지나갔다. 듣도 보도 못한 용어였기 때문에 이제 그냥 들어가겠지 했지. '만화MANHWA'로 잘 밀고 나가고 있었는데 웬 K-코믹스?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고 뭔가 불안해서 K-코믹스로 검색해봤더니 3월부터 K-코믹스란 용어를 본격적으로 언급한 기사들이 몇 개 나오고 있었다. 3월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한국창조산업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한국만화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및 한류활용방안 연구'에서 기존의 'Manhwa'와 더불어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K-코믹스'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고 나왔다.
*한국의 만화라는 용어는 결국 한자의 만화에서 왔고 일본도 공통적으로 같은 한자를 사용하므로 적어도 동양 중 한자문화권에서는 '한국만화', '일본만화' 식으로 표현하지 않을까 한다.(확인하기) 우리나라에선 확실히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국가의 이름 뒤에 '만화'를 붙이는 표기법은 다른 나라 만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대만만화' '프랑스만화'... 미국만화는 좀 특이한 것 같은데 워낙 마블과 DC의 주류적인 힘이 세기 때문에 그대로 출판사 이름으로 불리거나 묶어서 아메리칸 코믹스, 아메코믹(이건 어디서 유래된 약어인지?)이라 불리는 것을 보았다. 이쪽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기 때문에 알아보든지 물어보든지 해야겠다.
*일반적인 언어사용에서 상기된 예와 같이 각 국가별 만화를 지칭하는 것과 달리 만화학술서나 연구논문에서는 프랑스만화를 '베데(BD, 방드 데시네)'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프랑스만화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일본의 '망가'나 우리의 '만화'와 같다.
*개인적 경험으로: 영국의 시중 서점(2005년 기준)의 만화책 코너에는 미국만화, 프랑스만화, 일본만화, 한국만화가 비치되어 있었고 동서양이 분리되어 있었다. '망가' 코너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망가' 코너에는 일본만화와 한국만화가 속한다. '망가'와 서양의 만화는 판형과 통상 두께에서부터 차이가 있어 진열이 따로 된다. 영역되어 수출된 한국만화는 '망가'를 출판하는 출판사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만화'의 존재감은 매우 희박했다.
*2003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 한국은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MANHWA'라는 이름을 걸고 참석하여 전시회를 연 바가 있다. '만화'라는 국제적 브랜드의 형성?
*그러니까 구글 검색엔진에서 'manhwa'나 'Korean manhwa'로 검색하면 우리나라 만화가 나온다. 가끔 'Korean manga'로 표시되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실 'K-코믹스'를 어떻게 브랜드화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만화'를 버리겠다는 것인지, 뭐 어떻게 병행을 시키겠다는 것인지. K-POP같은 느낌으로 해보려 한다는 느낌이 물씬 드는데 정말 그게 잘하는 짓일까? 명실상부 부인할 수 없는 만화강국인 옆나라 일본의 만화가 고유명사인 '망가'로 불리고 있는데 한국만화는 그 옆에 놓여서 'K-코믹스'로 불려야 한단 말인가? 솔직히 구리지 않나? 언제까지 옆에서 '스시'를 내놓는 와중에 'Korean rice with mixed vegitables and pepper sauce' 내놓는 짓을 할건가? 왜 이게 '비빔밥'이라고 '비빔밥'을 먹으라고! 못한단 말인가?
*서양에서 '망가'는 고유명사의 힘을 지니고 있다. '망가'는 '일본만화'고, '일본식의 특유한 뭔가가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케이코믹스에는 '한국만의 특별한 뭔가 있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든다고..
*지금 당장 시장진입에 눈이 멀어(사실 'K-코믹스'가 '만화'보다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한국만화는 케이코믹스!로 밀고나가 정착을 시켰다고 치자. 만화는 문화다. 문화는 오래 간다. 향유되고 연구되고 사람들 입에 오래오래 오르내릴 건데, 그래 이건 개인적 사심이라 해도 할 말 없는데-_-;; 외국 연구자들이 은근한 경의를 담아 '만화'라는 용어를 논문에 쓰는 거 보고싶지 않은가... 외국인들이 '만화' 만화'하는 거 듣고싶지 않냐고. 브랜드네임 만드신 분들이 원하는 만화한류, 진짜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신문지면에 'K-코믹스 열풍' 이딴 헤드라인 걸리는거... 아 이건 개인적이지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누어넝누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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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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